life · 오늘의 화두

0 와 1 사이

서울대 도서관에서 제작한 서예전 영상이 갑자기 삭제되었다는 연락을 아침에 몇 분들로부터 받았다. 알아본 결과 도서관 담당자가 내 직함 표기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유투브 주소가 달라진 탓으로 빚어진 일이었다. 새 주소로 그 영상은 다시 열렸지만 어제까지 이 영상을 본 600여명의 기록은 사라졌고 내용을 모르는 분들은 이 자료가 사라졌다는 생각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인 요인이나 행정적 조치 만으로 0와 1 사이, all or nothing 을 오갈 수 있는 디지털 자료의 특성을 실감하면서 이 양면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큰 숙제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life · 오늘의 화두

기억의 연쇄

달력은 각종 기억들의 저장소다.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즐거운 과거와 아픈 기억이 뒤섞여 있다. 우리는 특정 기억들을 끄집어내거나 갈무리하면서 자신만의 시간 감각을 개별화한다. 아름다운 신록 속에서 4.3의 역사, 세월호의 아픔, 4.19의 기억을 함께 떠올려야 하는 4월은 잔인하다. 아픈 역사를 멋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일컬어지는 베를린에서 기억의 사상자가 되지 않고 그 속에서 새 힘과 동력을 얻을 방법은 무엇일까를 자문했던 때를 떠올린다. 그 지혜를 배우고 내면화하는 것 – 개인에게나 집단에나 큰 숙제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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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한 세한도를 접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관람객이 의외로 적어 오랜 시간 작품 앞에 혼자 머무르며 감상했다. 갈필로 정갈하게 그린 두 그루 소나무, 세한도라는 화제, 귀양살이하는 자신에게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준 이상적에게 쓴 글 등이 모두 추사의 기품과 성정을 드러내기 족했다. 나로서는 이 작품을 돌려받으려 시간과 재산을 아끼지 않은 소전 손재형의 정성과 넓은 빈 칸을 남겨두고 자신의 글을 적은 위당 정인보의 겸손이 새삼 마음에 다가왔다. 작품 자체의 무게감과 깊은 울림을 절감한 귀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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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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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