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여행

하바드옌칭연구소

하바드 옌칭연구소는 내 삶의 여정에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Visiting Fellow 로 1년 반을 지냈던 1989-1990년, 이곳에서 조선과 일본의 근대국가형성을 비교한 박사논문을 마무리했고 아들 종인이도 여기서 태어났다. 이 시기는 탈냉전과 천안문 사건, 베를린 장벽붕괴와 독일통일 등 굵직한 사건들이 줄을 잇던 때였고 민족사에 갇혀있던 내가 세계사의 감각에 눈을 뜬 곳도 이곳이었다. 둘째 윤영이가 하버드로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케임브리지에 정착하게 된 것, 2019년 다시 이곳을 방문해서 마지막 연구학기를 보내게 된 것, 하버드옌칭한국학회의 회장을 맡게 된 것 등도 내 삶의 여정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것들이다. 내 삶의 종반전에는 어떤 오아시스를 만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