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오늘의 화두

초연결사회의 홀로 또 같이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는 너나 없이 홀로임을 절감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하고픈 느낌도 절실하다. 디지털 환경이 제공한 기술인프라는 그런 이중성, 즉 집안에 혼자 있으면서 온라인으로 바깥의 사람들과 접촉하고 활동하는 것을 가능케 했다. 학자들은 이것을 초연결성이라 부른다. 온라인상의 연결과 소통이 일상과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든 현상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제 아침저녁으로 경험하는 현실이 되었다.

초연결성이란 주제는 이번 학기 수업에서도 종종 언급했었다. 이런 현상이 학교나 교회에 미친 충격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미친 파장이 같지 않을 것이고 업종과 규모에 따른 편차도 심할 것이 분명하지만 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공간은 찾기 어려워졌다. 그런가 하면 세대별로 이 충격을 수용하고 흡수하는 역량도 크게 달라서 어쩌면 이중으로 힘들어하는 층이 적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떨어져 있는 가족, 특히 미국이나 타지에 있는 자녀와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너무도 다행스럽다. 실제로 코로나 상황에서 가족간 유대는 더욱 강해진다는 조사도 나오는 모양이다. 온라인 덕택에 물리적 거리를 초월하여 자유로이 연락하고 얼굴을 맞댈 수 있게 된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초연결성이 어쩌면 점차 약화되던 일차적 관계를 새롭게 강화시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