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인연 묵향에 담다”는 서예전 모습을 서울대 도서관에서 영상자료로 만들었다. 내가 이 전시를 기획한 의도, 작품 하나 하나를 만들 때의 생각과 느낌, 학생과 후학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등이 담겨 뜻깊은 자료가 되었다. 일회성으로 끝날 전시를 생동감 있게 재현해주는 영상자료의 힘을 새삼 느낀다. 행사가 가능하도록 협력해준 서울대 박물관과 영상을 제작해준 도서관에게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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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평화라는 화두
생태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깊은 연구를 한 결과는 아니지만 정치군사적 차원에 머무는 평화연구가 새롭게 확장되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발표해 달라는 부탁에 응한 것이다. 수 년 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으로 ‘녹색평화’라는 화두로 평화와 생태의 결합을 강조했던 바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고통과 그것이 가중시키는 삶의 고단함, 교착된 남북관계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실로 이 화두는 중요하면서 무겁다.

첫 서예전을 열다-以文會友

첫 서예전을 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정년기념 행사처럼 되었지만 서울대 재직기간의 제자들, 후배들에게 감사와 당부의 뜻을 글씨로 전하려던 내 나름의 매듭짓기였다. 서예전 제목을 ‘以文會友’라 하고 ‘학문의 인연 묵향에 담다’ 를 부제로 달았다.
원광대 HK 연구사업단 심포지엄 기조발제 (3.4)

거의 1년 전에 제자인 박해남 교수로부터 부탁을 받았던 기조발제일이 불쑥 다가왔다. 동북아의 민족주의에 대한 종합 학술회의인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쟁점이고 지금도 살아 꿈틀대는 현실의 한 부분이다. 글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이 주제에 대한 내 생각도 꽤 달라져왔음을 느낀다. 내가 달라진 것일까, 상황이 달라진 것일까.
GIST 초빙석학교수 부임 (3.2)

광주과학기술원 (GIST) 기초교육학부의 초빙석학교수로 부임했다. 퇴임과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없이 큰 복이다. A동 515호, 새 연구실에 책을 정리하고 국제관 아파트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면서 군자삼락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될 앞날을 그려본다. 퇴임을 앞두고 간간히 느끼던 상실감의 염려를 깔끔히 내려놓아도 좋을 듯 싶다.
서울대 정년퇴임교수 대표인사 (2.25)

소규모이나마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퇴임교수 일동을 대표해서 인사말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감사와 아쉬움, 부탁의 순서로 초안을 잡고 연구실을 비울 때의 감회로 마무리를 했다. “고금의 지혜와 제자들의 열정, 신선한 지혜들을 만나던 연구실을 떠난 후, 상실감도 없지 않지만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는 설렘도 있습니다. 집안청소와 설거지의 실력도 좀 더 늘고 미뤄둔 취미활동에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겠지요.” 이 대목에서 참석자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 공감한다는 뜻 아닐까?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공로상 수상 (12.2)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공로상을 수상했다. 정년을 앞두고 주어지는, 특별할 것 없는 상일지 모르나 평생 근무한 대학으로부터 받는 상이니 감회가 없을 수 없다. 그런가하면 나도 사회대학에 감사패를 전해야하는게 하닌가 하는 마음이 따른다. 고맙다 서울대 사회대.
한국사회사학회 용봉학술상 제정 (2020. 11. 3)

한국사회사학회가 고 최재석 교수 유족이 기탁한 10억으로 제정한 용봉 최재석 학술상 제1회 수상식이 있었다. 법인화한 학회의 초대 이사장으로서 감회와 책임을 함께 느낀다. 학회의 초창기에 성원을 보내시던 최재석 교수님과 젊은 후학들을 위해 거액을 희사한 이춘재 여사님의 뜻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학자의 이름은 연구성과로만 남는 게 아닌가 보다.
‘인간-새로운 지평’ 학술회의 기조발제 (10.30)

‘인간’의 존재방식을 되묻는 야심찬 종합 학술회의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한국의 인문학 분야의 연구지원에 큰 기여를 한 대우학술재단 설립 40주년 기념 이벤트였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를 예상하고 AI가 새로운 행위자로 부상하는 시점에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우왕좌왕하는 인류의 모습은 여러모로 묵시록적이다. 인간의 존엄성, 휴머니즘의 미래가 어찌될 것인가 – 시대적 물음이자 실존적인 화두가 아닐 수 없다.
하바드옌칭 한국학회 창립 60주년 심포지엄 (7.3)

하바드 대학 캠퍼스가 닫히고 모든 활동이 스톱되었음을 알리는 메일이 연일 오는 와중에 소규모이지만 예정된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보스톤에 있으면서 옌칭연구소와 수차례 상의한 기획이었고 실제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면 …소장을 비롯한 스태프들도 참여한 큰 잔치가 되었을 것이다.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했지만 열릴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