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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과 전략-前派포럼

국가전략연구원이 주최한 ‘전파포럼’에 참석했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을 고려하면서 국가전략의 향방을 탐색하자는 전문가 좌담회였다. 미중의 갈등이 격화하고 한일관계는 바닥이며 남북관계는 교착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떤 ‘균형’이 얼마나 절실한지가 논점이었다. 참석자들은 균형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이분법이 전제되거나 기회주의적 절충을 포장하는 말로 쓰이지 않아야 함을 지적했다. 가치와 이익, 주권과 동맹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추구해야 할 복합적인 목표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세션 좌장 역할을 요청받았을 때 구한말의 ‘조선책략’ 이 떠올랐다. 19세기 말 조선이 처한 상황과 오늘의 한국을 같이 볼 수는 없지만 격동하는 안팎의 변화, 특히 힘들어지는 국제관계를 직시하면서 큰 전략의 틀을 구축하는 일은 여전히 절실하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 미래를 염려한다 의미로 ‘前派’라 명명했다는 설명처럼 참석자들은 다양한 시각을 피력했고 토론은 흥미로웠다. 답답함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진지하고도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