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을 들러 맛있는 한우로 점심을 먹고 넥스트바이오 회사를 방문했다. 다양한 커피원액을 생산하는 기업인데 이 회사를 일구고 경영하는 신언무 사장이 친구인 덕택에 누린 특별한 호사였다. 자동화된 공장의 내부모습은 스쳐 보았을 뿐이지만 잘 운영되고 발전하는 회사라는 느낌을 받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공장 규모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원액 생산공정이 이루어지는 기계실, 제품개발과 평가를 하는 연구실, 직원들이 함께 거주하고 식사하는 기숙사와 식당이 두루 갖추어져 있었다. 아직 점심 시간 전이지만 신사장과 함께 식당에 들렀을 때 식사 준비를 하던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이 사장님 함께 라면 드실래요 한다. 그 격의없는 모습에서 회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방에 이런 공장을 세우고 지역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보람을 느끼지만,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는 많이 힘들다고 한다. 관리나 청소, 포장 등의 일에 종사하는 분들은 지역 내에서도 구하기 어렵지 않을 터이고 실제로 그런 분들은 매우 즐겁게 만족하며 근무한다고 한다. 다만 젊고 유능하며 새로운 개발에 열정이 있는 인재는 대부분 지역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갭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 꼭 이 회사만의 숙제가 아닐 것이다.
함께 만나기로 한 박문상 사장과 송태회 이사는 내가 기차로 도착하기 전 먼저 와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벗’이란 모임을 함께 했던 친구들 중 몇은 해외에 있고 국내에 있는 우리끼리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간의 생활경험이 다른만큼이나 나눌 화제는 많았고 대화는 즐거웠다. 술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고 했던 옛말이 옳다는 걸 실감한 셈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할 일거리가 있고 건강이 유지된다는 것은 참 복된 일이다. 학계에 속한 사람들만 주로 접하던 나로서는 스스로 창업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는 기업가 친구를 만나는 감회가 더욱 신선하고 기뻤다. 한우와 더덕, 커피 등 여러 선물도 고마왔지만 도전하고 혁신하면서 새 일을 만들어가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온 것이 내겐 가장 큰 선물이 된 여행이었다. 넥스트 바이오라는 회사명 그대로 다음 세대의 바이오 혁신의 주역이 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