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오늘의 화두

지적 재산권

4월 26일이 셰계 지적재산권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2001년부터 시작되었다니 21세기적 현상임이 분명하다. 지적소유권이라고도 불리는 이 권리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첨단 지식, 혁신적 아이디어와 컨텐츠의 홯성화의 근간으로 간주된다. 오늘날 BTS를 비롯한 K-Pop과 한국 영화가 전세계에서 환영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무형의 문화상품의 권리를 인정하고 보호하는 제도에 바탕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인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해온 공유자원과 오랜 커먼즈들이 사유화, 상품화의 대상이 됨으로써 빚어지는 문제들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지적 재선권의 보호와 그 과실의 범인류적 공유가 서로 함께 갈 수 있는 방도를 찾는 일이 더더욱 중요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life · 오늘의 화두

0 와 1 사이

서울대 도서관에서 제작한 서예전 영상이 갑자기 삭제되었다는 연락을 아침에 몇 분들로부터 받았다. 알아본 결과 도서관 담당자가 내 직함 표기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유투브 주소가 달라진 탓으로 빚어진 일이었다. 새 주소로 그 영상은 다시 열렸지만 어제까지 이 영상을 본 600여명의 기록은 사라졌고 내용을 모르는 분들은 이 자료가 사라졌다는 생각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인 요인이나 행정적 조치 만으로 0와 1 사이, all or nothing 을 오갈 수 있는 디지털 자료의 특성을 실감하면서 이 양면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큰 숙제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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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전 유투브 동영상

“학문의 인연 묵향에 담다”는 서예전 모습을 서울대 도서관에서 영상자료로 만들었다. 내가 이 전시를 기획한 의도, 작품 하나 하나를 만들 때의 생각과 느낌, 학생과 후학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등이 담겨 뜻깊은 자료가 되었다. 일회성으로 끝날 전시를 생동감 있게 재현해주는 영상자료의 힘을 새삼 느낀다. 행사가 가능하도록 협력해준 서울대 박물관과 영상을 제작해준 도서관에게 깊이 감사한다.

activities

생태평화라는 화두

생태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깊은 연구를 한 결과는 아니지만 정치군사적 차원에 머무는 평화연구가 새롭게 확장되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발표해 달라는 부탁에 응한 것이다. 수 년 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으로 ‘녹색평화’라는 화두로 평화와 생태의 결합을 강조했던 바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고통과 그것이 가중시키는 삶의 고단함, 교착된 남북관계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실로 이 화두는 중요하면서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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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연쇄

달력은 각종 기억들의 저장소다.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 즐거운 과거와 아픈 기억이 뒤섞여 있다. 우리는 특정 기억들을 끄집어내거나 갈무리하면서 자신만의 시간 감각을 개별화한다. 아름다운 신록 속에서 4.3의 역사, 세월호의 아픔, 4.19의 기억을 함께 떠올려야 하는 4월은 잔인하다. 아픈 역사를 멋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일컬어지는 베를린에서 기억의 사상자가 되지 않고 그 속에서 새 힘과 동력을 얻을 방법은 무엇일까를 자문했던 때를 떠올린다. 그 지혜를 배우고 내면화하는 것 – 개인에게나 집단에나 큰 숙제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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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한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한 세한도를 접했다. 코로나 때문인지 관람객이 의외로 적어 오랜 시간 작품 앞에 혼자 머무르며 감상했다. 갈필로 정갈하게 그린 두 그루 소나무, 세한도라는 화제, 귀양살이하는 자신에게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준 이상적에게 쓴 글 등이 모두 추사의 기품과 성정을 드러내기 족했다. 나로서는 이 작품을 돌려받으려 시간과 재산을 아끼지 않은 소전 손재형의 정성과 넓은 빈 칸을 남겨두고 자신의 글을 적은 위당 정인보의 겸손이 새삼 마음에 다가왔다. 작품 자체의 무게감과 깊은 울림을 절감한 귀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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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서예

한자에 비해 한글은 서체가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것이 현대적 서체의 개발과 개성적인 글씨 미학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번 서예전을 둘러본 여러분들이 한글 작품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던 것도 그런 여지의 반영일 터이다.

오늘의 화두

아나로그 감성의 복귀?

우리시대 최고의 藝人이자 탁월한 작가이기도 한 가수 이적으로부터 자필 메시지가 담간 trace 음반을 선물 받았다. 카세트와 CD, streaming 음악으로 사라지는가 했던 LP 판을 다시 보니 옛 생각이 뭉클 난다. 재생할 방도가 없음을 알았는지 시인 사회학자 심보선 교수와 더불어 멋진 턴테이블과 블루투스 스피커도 보내왔다. 고마운 마음으로 오랫만에 아날로그 음악을 즐기게 되었다. 그 배후엔 여전히 디지털 기술이 자리하고 있지만 말이다.

오늘의 화두

글씨의 삼위일체

이번 서예전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것 하나 – 받을 사람, 글의 내용, 그리고 글씨 서체가 함께 어우러져야 만족스런 작품이 나온다는 것… 글 내용과 형식, 오가는 마음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만 써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감동이 생기는 묘한 이치가 어디 서예에 한정된 것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