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화두

거연재 (居然齋)

번잡한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해 보려 마음먹은 지 몇 년이 지났다. 조용한 시골에 땅을 보러 다니기도 했고 어떤 집이 좋을지 다른 집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고 관련 프로그램들을 시청하기도 했다. 아직 그 꿈은 미완으로 남아있지만 가상의 공간에 새로운 집을 짓게 되니 마음이 즐겁다. 비대면의 기술환경이 강의나 회의, 거래와 소비에 한정될 이유는 없을 터, 웹사이트의 공간이 주는 새로운 방식이 21세기형 선비의 혁신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 제자들의 정성으로 터가 닦인 이 집을 ‘거연재’라 이름하면서 담담하면서도 역동적일 새 삶을 꿈꾸어 본다.    

시공간 여행

금강산 등정

2008년 겨울 금강산을 찾던 날 폭설이 내렸다. 등산이 불가능할까 염려했지만 이튿날은 활짝 개여 중턱까지의 산행에 지장이 없었다. 고려시대 이래 문인들이 일생 한번은 가보고자 했던 곳이다. 최남선, 이광수 등 이곳에서 명문을 남긴 이들이 적지 않다. 눈덮인 금강산은 과연  명승지요 절경이었다. 겨울 금강산을 일컫는 개골산이란 이름처럼 기암괴석과 흰 눈의 대비가 현란하게 아름다웠다. 그 중간 중간 솟아있는 금강송의 자태는 금상첨화라 할까. 중턱에서 잠시 쉬면서 찍은 한 컷. 지금 되돌아보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이 느낌이 현실로 되살아날 때는 언제 다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