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오늘의 화두

세종포럼??

서울대 이재열, 연세대 한준 교수가 회의차 세종시에 내려온 때를 이용하여 홍일표 박사, 최슬기 교수 등과 저녁모임을 했다. 2022년 한국사회학회 회장을 수행할 한준 교수의 수고를 미리 격려하면서 오랫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들 연구자 정체성이 강한 탓인지 한국사회의 문화로부터 시작하여 정부정책, 조직과 거버넌스, 가치와 규범에 이르는 다양한 쟁점들이 끊이질 않아 마치 세미나장에 온 듯 했다.

아쉽게 일어서면서 세종에 있는 여러 연구자들끼리라도 간간히 비공식적인 모임을 하자고 이야기하면서 세종포럼이란 이름까지 들먹였다. 세종이 연구기관들이 집결되어있는 곳이어서 의외로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선후배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부담없는 대화 과정에서 오히려 흥미롭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기회가 더 생기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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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존의 사회학'(12.17-18)

한국사회학회 정기학술대회가 12월 17-18 양일간 개최되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모두가 온라인으로 진행이 된 탓에 화상으로만 사람들을 만났다. 발제와 토론의 열기는 예년 오프라인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역시 사람의 체온을 느끼고 오랫만의 근황을 주고받는 스킨십의 부재는 많이 아쉬웠다.

올해 정년을 한 연유때문인지, 사회학회 이사장이란 감투아닌 감투를 쓴 탓인지, 아니면 2년이 넘도록 진행되는 코로나 상황에서 힘겹게 열린 학회여서인지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 들었다. 저 발제와 토론의 열기 속에 새로운 연구자들의 오랜 땀과 노력이 담겨 있고 안정적인 교수직을 얻기 위한 애씀도 포함되어 있을터여서 바라보는 마음이 복잡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소통과 공존을 위한 사회학’이다. 그 어느 때보다 소통과 공존의 가치가 요구되는 시대이지만 그만큼 기대수준이나 요구조건도 많아져 복잡해진 것도 사실이다. 각자도생과 무한경쟁 논리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소통과 공존이 당위적인 주장을 넘어 실질적인 생활원리가 될 때가 언제 올 수 있을까 자문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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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30주년 심포(12.9)

통일연구원 설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참석해서 제2세션 좌장을 맡았다. 탈냉전의 물결이 밀려오던 1990년대 초, 남북한이 유엔에 공동가입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격동기에 미래지향적 통일한반도를 준비하기 위해 출범한 기관이다. 통일부와 마찬가지로 통일연구원이란 국책연구기관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구다.

통일연구원 30년의 역사는 남북관계 30년의 흐름과 맞물리고 그것은 다시 탈냉전 30년의 동북아시아 지역사와 결부된다. 이 기간동안 냉전시대의 단절과 적대성을 벗어나 교류와 화해의 흐름이 시작되었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되고 개성공단이 자리잡으면서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현실이 출발시점의 상태로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 불러왔던 감격과 기대는 이제 현저히 사그러들었다.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북한에 의해 폭파되고 다시 신랄한 비난성명이 전해지면서 사회 전반의 낙담도 크다. 북한의 군사주의를 비난하고 비핵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핵보유국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주권적 행위임을 강변하는 북한의 주장 사이에서 묘책을 찾아나서기 쉽지 않다. 통일연구원의 할일이 많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앞날도 순탄해보이지는 않을 것이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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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섬의 사회사 (12.3.)

한국사회사학회 주관의 학술대회 ‘바다와 섬의 사회사’가 12월 4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개최되었다. 10여년전 제주에서 같은 주제의 학술대회를 개최했던 것을 기억하면서 이 기간동안 내 개인의 변화, 사회사학회의 변모, 한국사회 관심영역의 이동 등을 생각하는 행사가 되었다. 정년을 맞이한 조성윤 교수와 정년 후 베트남에서 연구하고 계신 전경수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한 것이 반가왔다.

사회사학회 초창기에 가졌던 문제의식이 한국과 국가 중심이었던 것에 비해 세계로 사회로 일상으로 또 변방으로 관심의 대상이 확장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야가 넓어진 만큼 다루어야 할 주제도 많아지고 다양해진 것도 사실인데 연구자의 숫자나 연구인프라가 그에 걸맞게 늘어난 것 같진 않다. 전보다 더 작은 연구자들도 더 넓은 영역을 탐사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 같아 후배들을 보는 마음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