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ities

통일연구원 30주년 심포(12.9)

통일연구원 설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참석해서 제2세션 좌장을 맡았다. 탈냉전의 물결이 밀려오던 1990년대 초, 남북한이 유엔에 공동가입하고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격동기에 미래지향적 통일한반도를 준비하기 위해 출범한 기관이다. 통일부와 마찬가지로 통일연구원이란 국책연구기관도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구다.

통일연구원 30년의 역사는 남북관계 30년의 흐름과 맞물리고 그것은 다시 탈냉전 30년의 동북아시아 지역사와 결부된다. 이 기간동안 냉전시대의 단절과 적대성을 벗어나 교류와 화해의 흐름이 시작되었다. 금강산관광이 시작되고 개성공단이 자리잡으면서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한반도의 현실이 출발시점의 상태로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 불러왔던 감격과 기대는 이제 현저히 사그러들었다.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북한에 의해 폭파되고 다시 신랄한 비난성명이 전해지면서 사회 전반의 낙담도 크다. 북한의 군사주의를 비난하고 비핵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핵보유국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주권적 행위임을 강변하는 북한의 주장 사이에서 묘책을 찾아나서기 쉽지 않다. 통일연구원의 할일이 많다는 뜻이지만 그만큼 앞날도 순탄해보이지는 않을 것이어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