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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국경을 지나며 – 시 한수

일주일에 걸친 북중국경지역 답사를 마치며 일행 중 한분이 한시를 한 수 지어보자 제안했다. 그에 응할 실력은 못되지만 해보고 싶은 마음은 동했다. 부친께서 생전에 어려운 한시작법이나 차운을 고려하지 않고 자유롭게 한시를 지어도 좋지 않겠냐고 이를 한시 신체시 (新體詩)라 이름한 바 있었다. 그 생각에 기대어 느낀 바를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다음과 같은 글을 지었다.

沿邊本意結兩岸 圖們橋上無人聲 (연변 지명의 본뜻은 양안을 잇는 것인데, 도문의 다리 위엔 오가는 사람이 없구나) // 欲對龍井先驅者 東洲古家變其義 (용정에서 선구자를 만나보려 하나, 윤동주 옛집은 그 뜻이 전같지 않네) // 天池風光如前秀 分界鐵線警笛高 (백두산 천지의 풍광은 여전히 빼어난데, 국경선 철망에선 경적소리가 시끄럽다) // 自遠方來卒本城 皇宮舊址盛雜草 (먼곳에서 애써 졸본성을 찾아 왔으나 왕궁의 옛터엔 잡초만 무성하구나) // 實見好太王碑文 懷憶千年古史蹟 (광개토왕비문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천년 옛 사적을 떠올리며 추억한다) // 五女山傳朱夢業 誰言此地高句麗 (오녀산은 주몽의 건국위업을 전하고 있지만, 오늘 누가 이 땅을 고구려라 칭할 것인가) // 鴨綠江上望義州 默念恨別已百年 (압록강 위에서 신의주를 바라보며 한스럽게 나뉘어진지 어언 백년임을 생각한다) // 難免悲感世上事 豈不待後靑年起 (세상사 비감함을 누를 길 없으니 어찌 후대 청년들 일어나길 기다리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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