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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회 6 기억과 미래

미래센터를 책임진 미하엘 마르텐 과정의 발제는 이런 시각의 종합판이라 할만 했다. 그는 현재 추진하는 미래센터가 과거경험을 정형화하고 박제화한 박물관이 아니라,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시각과 경험들이 소통하고 대화하며 성찰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동독과 서독, 과거와 미래, 독일과 유럽 사이에 존재했고 또 존재하는 기억과 기대의 차이, 대립하는 시각을 드러내는 장으로 기획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역사는 (동서독인, 또 전 유럽인) 이 함께 이루어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정한 집단이 중심이 된 해석이 아니라 기억문화 내부의 다원적인 목소리를 용인하고 서로 다른 기억들이 소통되게 만드는 것을 중시한다. 당연히 열린토론과 대화를 강조하는데 일방적이고 단순화된 공식기억, 기억의 독점으로 개개인의 생애사가 부정당할 때 포퓰리스트의 선동에 취약해진다는 것을 언급했다.

기억의 주체는 사람이며 그런만큼 다양하다. 또 기억은 늘 새롭게 재구성되는 과정이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기억은 늘 미래를 향해 열려있어야 하며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분단,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과거경험을 어떻게 말하고 서술할 것인지, 우리의 분단서사와 통일서사를 보다 세밀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박제화되고 정형화된 기념관이나 전시관이 아닌, 상충하는 기대와 기억들이 소통하고 연결되며 공존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 앞으로의 큰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