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오늘의 화두

아파트 탈출

아파트를 벗어났다. 결혼 후 40년 가까이 몸에 밴 아파트의 편리함 대신 흙과 정원을 손 보는 즐거움으로 바꾸고 싶은 바램의 결과다. 휘어진 살구나무 가지에 줄을 매 주면서 맛보는 새로운 기쁨이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분주한 일상과 각종 모임에 익숙해진 탓인지 오랜 삶의 방식과 연결망에서 소외될 수도 있으리라는 일말의 불안도 없지 않다. 일과 여유, 대화와 사색, 함께와 홀로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은 내게 주어진 새로운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