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오늘의 화두

포스트 팬데믹 일상의 회복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여 통제되던 사회생활이 바아흐로 정상화되려는 모양이다. 아직 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소리들이 적지 않지만 더이상 격리와 통제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여러 규제들로 고통을 받았던 학생들과 자영업자들이 특히 환영하고 실제 주변의 음식점과 까페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듯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까? 모든 것이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만남의 기쁨과 접촉의 즐거움이 회복된다 해서 비대면접촉이 생각보다 괜찮고 불필요한 회식이 사라져 저녁이 있는 워라밸을 가능케 했다는 놀라운 경험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물리적 거리두기는 사라지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발적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 아니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과 조직들이 앞서서 그런 방향으로 전환할지 모른다.

역시 문제는 불평등이 아닐까 싶다. 우리 일상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기게 된 디지털 변화가 종래의 정치경제적 불평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가 관건이다. 온라인 플랫폼이 주는 혁신의 가능성과 공짜점심의 즐거움 못지 않게 지적 문화적 능력차이가 더욱 심화될 우려도 적지 않다. 로버트 라이시는 이미 펜데믹과 디지털화가 겹치면서 사회계급의 분류방식이 달려졌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The Remotes, The Essentials, The Unpaid, The Forgottens 라는 4 유형론을 제시했는데 단순한 부의 규모나 정규직 여부로 판단할 수 없는 구별선이 뚜렷해짐을 지적한 것이다.

이미 프레카리아트라 부르는 불안한 계층의 확대는 목도하는 바이고 정규직에 대한 처절한 경쟁을 강화시킨다. 그런가 하면 고령화의 진전과 교육기회의 불균형이 지속되면 유발 하라리가 ‘무용계급’ *useless class”라 부르는 사회적으로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집단도 점차 늘어날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이 말하는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란 긍정적 미래가 열리기를 바라지만 새로운 격동과 저항을 불러올 모순의 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염려와 우려가 대안일 수는 없지만, 그런 우환의식이 새로운 대응능력의 자원이 될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