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대중평화회의가 11월 27-28일 목포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화해에 힘썼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그의 생애와 정신을 기리기 위한 회의로 카톨릭 프란치스코 교황, 고르바쵸프 전 소련대통령 등 세계의 주요 인사들의 축하메시지와 기조강연이 있었다. 코로나 상황에서 참석자는 적었지만 전지구가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개최된 뜻깊은 행사였다.
나는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과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학 교수의 발제로 구성된 제1세션의 사회를 맡았다. 두 분 모두 고 김대중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지닌 분들이고 정계와 학계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들이고 발제 역시 그런 무게감을 담은 것이었다. 다만 새로운 과제와 씨름하는 오늘의 젊은 세대와의 사이에 정서적, 인지적 거리를 좁힐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든 자리였다.
평화라는 말, 화해라는 주제는 중요하고 매력적이지만 현재의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재해석되고 재구성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당위적인 슬로건이나 정치명분으로 변할 가능성이 큰 어휘다. 이를 어떻게 살아 움직이게 할 것인가는 여전한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