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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헌학술원 심포지엄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이 개원되어 2월 16일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기술혁신의 큰 흐름 속에서 대학의 역할을 묻는 학술회의였다. 하지만 한국 산업의 견인차이자 21세기 쌀이라고까지 여겨지는 반도체가 미중 기술패권경쟁의 핵심쟁점이 되어 기존의 글로벌 공급과 생산의 체인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관심이 대학에 한정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 경기의 하락이 무역적자폭을 크게 하는 시점이고 미국의 압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한국사회 전반에까지 시야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회의였다.

삼성전자, 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산업을 총괄하는 CEO 들과 서울대, 카이스트, 한림대 총장들이 참여하는 발표자 면면도 관심을 끌기에 족했다. 한림대학 이사장으로 자신의 아호을 딴 연구원의 첫 행사인만큼 이사장의 관심이 컸을 것은 분명하고 실제로 윤대원 이사장의 인사말은 기조강연에 해당할만큼 밀도가 있었다. 행사가 이처럼 성대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것은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송호근 교수의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나는 도헌학술원의 자문위원으로 그 설립과정에 작은 힘을 보탰다. 이전 한림학술원의 뜻을 기억하면서 또 송원장의 새로운 활동을 성원하는 뜻도 겸하여 이 학술원이 잘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헌학술원의 현판을 쓰고 기념달력 제작을 위해 스케치한 작품을 제공했다. 내 글씨와 그림이 뜻깊은 학술원의 출범을 장식할 수 있어서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 오세정 총장과 최양희 총장의 발제에 대한 토론에서 언급했듯이 한림대가 새로운 지방명문대학의 모델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