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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최재석 학술상

한국사회사학회가 주관하는 최재석 학술상 3회 시상식이 열렸다. 고려대학교 수암패컬티 하우스에서 학회 임원진, 유족대표를 포함한 운영위원들, 심사위원들이 모여 수상자들에게 시상하고 성과를 치하했다. 나는 이사장으로서 인사말을 하고 상패를 수여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느라 몸도 마음도 바빴다.

내실이 있고 학문적 내공도 만만찮지만 규모는 크지 않은 학회에서 이만한 학술상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대단한 자원이다. 고 최재석 교수의 유지가 뚜렷했고 또 그 뜻을 깊이 새겨 실행한 부인 이춘계 여사의 거액 쾌척이 이것을 가능케 했지만, 한국사회사학회를 이만큼 신뢰할만한 학술단체로 키운 여러 선학, 동학 들의 수고와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내심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김상준 교수가 본상을 받았다. 동서양 문명을 큰 틀에서 조감하면서 과거와 미래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야심찬 저작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사실 동서양의 비교는 해묵은 주제이지만 정작 그것을 붙들고 씨름하는 지적 탐구 수준은 그다지 깊다 하기 어려운 탓에 김교수의 노력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다. 우수박사학위논문으로 선정된 박해남 박사의 논문은 내가 지도했던 것이어서 더욱 고맙고 기뻤다. 1980년대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전후하여 진행된 다양한 생활세계 재조정 노력을 사회정책으로 개념화한 신선한 시각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