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ities

브라질 한국문화원

브라질 한국문화원 김철홍 원장께서 그곳 활동과 관련 자문회의를 개최하고 내게 참석을 부탁하셨다. 현지 사정을 잘 알지 못하지만 코리안 디아스포라 네트워크와 글로벌한 한국문화의 확산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기꺼이 참여했다. 오랫만에 대면한 반가움과 함께 그곳의 현지 상황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짐작했던 바와 같이 K-Pop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 대한 현지의 가장 큰 관심이라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음악 못지 않게 한국어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이었다. 한국어는 세종학당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속된 것이어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아니겠으나 현지인, 특히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한국어 습득열기가 높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현상이다. K-Pop 컨텐츠는 물론이고 주요 인물들이 셀럽화하고 그 메시지가 지구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작금의 상황은, 정부와 기업이 주도하던 문화확산과는 분명 구별되는 21세기적 소프트파워라 하겠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다소 새로운 소식이었다. 십여년 전 한국음식의 글로벌화를 정부가 주도했던 적이 있었지만 그다지 좋은 평가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었기 때문일테다. 이제 한식 역시 전반적인 한국문화의 일환으로 자생적인 뿌리를 내리는 징조인 듯해서 반가왔다. 문화원 차원에서는 한식에 대한 현지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줄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영상이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해줄 수 있는 한류 컨텐츠와 미각으로 직접 체험해야하는 음식의 차원은 같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음식은 일상적인 삶과 더욱 밀접한 것인만큼 교민 전체가 문화확산의 주역이 될 수 있는 개연성도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문회의는 줌으로 진행하면서 배상범 주상파울루 무역관장(현지 참석), 김레다 중앙대교수(온라인 참석),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원장(온라인 참석)이 함께 했다. 세 분 모두 나와는 달리 브라질 현지에서의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어서 여러 유익한 조언과 의견개진이 있었다. 브라질 현지 교민사회도 세대간 계층간 차이가 커지고 있는데다가 브라질 현지인의 관심에도 부응해야 하는 여러 과제와 어려움을 다소나마 느낀 유익한 자리였다. 해외 현장에서 수고하는 분들의 건승을 비는 마음이다.  

One Comment

  1. 교수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현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큰 시각에서 말씀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자문을 부탁드렸었고, 역시나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교수님 뵈서 참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구요.

    교수님 디아스포라 문제에 특별히 관심 있으신 줄 알았으면 이제 막 마무리되는 문화원 영화제 에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대담 시간이라도 가졌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영화제 테마가 “디아스포라 이야기” 였거든요. 브라질 현지 한인2세들의 정체성 문제가 참 큰 이슈더라구요. 차후에라도 비슷한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