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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Innovation

풍류대장이라는 국악기반 음악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말 그대로 융합과 혁신이란 것이 무엇인가를 실감했다. 장르와 리듬을 뒤섞고 동서양 약기와 춤사위를 혼합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노래와 공연이 신선했다. 특히 대상을 받은 서도밴드의 공연과 노래는 일품이었고 그 밴드구성과 다양한 소리의 조합이 애절하면서도 담담하고 비극적이면서도 열정적이어서 여러번 다시 듣게 되었다.

그러던 중 경북대 이장우 교수의 역저 [K-Pop 이노베이션]을 받았다. 혁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일어나는지, 무슨 요인이 핵심적인지를 서술한 내응들을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 음악분야에서 이수만을 비롯한 5인의 혁신가를 주목하고 이들의 역할을 설명한 부분을 읽으며 토인비가 언급했던 ‘창조적 소수’ 개념이 떠올랐다. 혁신은 구조와 조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혁신적인 개인의 역할이 결정적임을 일깨워주었다.

이 책은 반도체 혁신과 K-Pop Innovation 이 본질적으로 같은 패턴으로 나타난 것임을 지적하면서 그런 혁신역량이 한국을 이만큼 역동적으로 만들었다는 것, 미래의 움직임이 이런 혁신의 기운을 가로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감이 되면서, 동시에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한국형 발전모델 속에서 이런 혁신역량이 키워졌다면 앞으로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유지해야 할까 자문하게 된다. 혁신이란 모래가 박힌 조개살의 고통을 댓가로 얻어지는 진주와 같은 것일까? 아니면 잘 가꾸고 다듬는 온실에서 피우게 될 새 품종의 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