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2학기가 시작된다. 여전히 학생들과 언제 대면할지 미지수인 상태다. 온라인 수업방식에는 꽤 익숙해졌지만 새로 개설한 ‘꿈의 사회학’ 강의 준비로 마음이 바쁘다. 한국사회학회장 취임논문으로 ‘희망의 사회학’을 썼고 3년 전 서울대 김홍중 교수와 [꿈의 사회학] 이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으니 아주 낯선 주제는 아니지만 수업은 처음이다. 구글에서도 이런 명칭의 강의계획서는 찾질 못했다. 어쩌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처음 하는 강좌일지도 모르겠다.
기성세대의 꿈은 한국사회의 고도성장, 도시화, 민주화, 세계화의 역동적 흐름 속에서 구성되고 작동했다. 교육을 통한 계층상승의 기회가 주어지던 시대에 가능했던 꿈이었다. 불평등은 고착화하고 지위상승의 가능성은 희박하며 원하는 일자리는 부족한 시대, 정치는 패거리 권력다툼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남북관계의 전망도 어두운 저성장의 시대에 어떤 꿈꾸기가 가능할 것인가. 디지털 기술혁신으로 열리는 초연결사회의 변화가 새로운 기회와 꿈자원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힘써 찾아보려는 마음이지만 수강생들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단초만이라도 여는 수업이 되기를 꿈꾸어본다.